현대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구조조정위원회 인력이 대폭 줄어든다. 현대는 내달 1일자로 현 구조조정위원회 인력 42명을 25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현대의 이같은 방침은 현대사태 이후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정부의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 방침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삼성, LG, SK 등 다른그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구조위 관계자는 "최근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당초 구조조정 업무의 진행속도에 따라 구조조정위원회의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인원을 대폭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본연의 업무인 계열사 정리와 자구계획 실적 점검 등 구조조정 업무와 국내외 IR(기업설명) 활동을 수행할 최소한 인원만 유지할 방침"이라며"구조조정 완결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기존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은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현대 구조위는 그룹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98년 4월 90명의 인력으로 출범했으며 99년 12월 48명을 감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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