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도입과 관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0일 "한나라당이 재계를 편들고 있다는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며 "노정부는 친노동자 정부라고 보며, 정부안도 노동계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정부안 고수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대표는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과 연맹 위원장들이 20일 오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재계를 편들고 있다고 항의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아침 긴급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한나라당을 항의방문해 한국노총 입장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남순 위원장은 "정부법안은 노사정위에서 논의된 수준보다 후퇴한 내용으로 노동계가 반대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정부안을 고수하는 것이 우려된다"며 "유연하게 노동계안을 반영하라"고 최대표에게 요청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양노총이 단일안을 만들어 타결을 목적으로 재협상에 성실히 임했으나, 한나라당은 14일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정부안을 처리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등 재계편만 들었다"며 "예상대로 경총이 재협상을 시간끌기로 일관해 협상을 결렬시켰으며, 결렬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한나라당이 재계를 편들고 있다는 주장은 현실을 보는 인식차이에서 비롯됐다"며 "국가와 경제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5일제 도입을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기업인들도 많고 당내에서 반대의견이 많다"는 분위기를 전달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