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40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는 등 노동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층은 경제활동 인구 자체가 줄 있어 노동력의 고령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활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내놓은 ‘연령대별 고용 동향’을 보면, 2002년 전체 취업자 2216만9천명 가운데 40살 이상 취업자 수는 1115만8천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3%에 이르렀다. 40살 이상의 비중은 10년 전인 1992년 41.4%에서 97년 44.6%, 2001년 49.1%, 2002년 50.3%로 10년 동안 10%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40살 이상 가운데서도 특히 40대(40~49살)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취업자 수는 92년 371만6천명에서 2002년 585만6천명으로 5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율은 16.6%였다. 이에 따라 40대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서 26.4%로 커졌다. 50대와 6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14.5%에서 13.9%, 7.0%에서 9.9%로 바뀌었다.

반면, 청년층(15~29살) 취업자 비중은 92년 37.3%에서 2002년 28.8%로 떨어졌다. 30대(30~39살)의 비중은 30.4%에서 28.0%로 약간 줄었다.

노동력 고령화는 6·25 뒤 55~63년의 ‘아기바람’ 당시 출생자들이 40대가 된데다, 80년대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장경세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지금 같은 속도로 고령화가 계속되면 지금의 40대가 정년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 부양 인구가 되는 10~15년 뒤에는 이들의 생계 문제가 중대한 경제·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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