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58주년을 맞아 노동계의 통일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양대노총은 15일 서울 시청 앞에서 오후3시부터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전평화 2003년 통일염원 노동자 대회'를 함께 연다.

양대노총은 이날 대회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한반도 전쟁위협 중단 △6·15 공동선언 이행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이규홍 통일국장은 이날 대회와 관련해 "어느 때보다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 시기에 양대노총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전국을 순회한 한국노총 통일순례단과 민주노총 통일선봉대도 13일 서울에 도착, 15일 오후2시 탑골 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군국주의 규탄대회에 참석한 다음 양대노총 노동자대회에 합류하게 된다.

양대노총 참석자들은 '통일염원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오후4시부터 민중연대, 통일연대, 여중생범대위가 함께 주최하는 '반전평화 8·15통일 대행진'행사에 참여한다.

또 같은날 밤 경희대에서 통일연대가 주최하는 '8·15 민족대회 통일연대 결의대회'에도 양대노총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14일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한국노총 유재섭 부위원장 등 양대노총 대표단 26명이 방북, 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민족대회'에 참석한다.

이번 민족대회에선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사스로 인해 9월로 연기됐던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의 구체적인 일정과 행사내용을 확정하게 된다.

한편 15일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 행사 장소로 예정된 시청 앞에 우익보수단체도 대규모 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통일대행진 행사장소 변경문제가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앞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대규모 행사가 겹칠 경우 자칫 두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통일대행진 주최측 한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면서 예기치 못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반전평화라는 행사 취지가 호도될 우려가 있어 집회 장소를 인근 광화문이나 종각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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