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에서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동안 선수촌 주변의 건축공사에 대해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 건설노동자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지난달 23일 환경정리를 이유로 대회가 열리는 8월10일에서 9월3일까지 선수촌 주변 공사의 일시중단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건축시공사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건설노조(직무대행 조기현)는 "7월 장마로 인해 건설 일용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북구청의 조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다시 한번 유린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조 서창호 교선부장은 "공사가 일시 중단될 경우 선수촌 주변 30∼40개 공사현장 노동자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9월엔 또 추석이 있어 사실상 두달 가까이 실직상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 북구청은 강제성이 없는 협조공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대등하지 못한 행정기관과 건축시공사와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대구건설노조는 5일 북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어 △북구청장 명의로 업무협조철회공문 발송 △재발방지를 위한 공개사과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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