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일간 파업이 벌어졌던 성가병원에서 해고자 복직, 임단협 교섭 등의 문제로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성가병원지부는 "지난해 파업으로 해고된 간부 3명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내렸는데도 병원이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해고자들은 4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더욱이 성가병원 단협엔 항소여부와 상관없이 초심판결에 따라 즉시 원직복직시키도록 돼있어 병원은 단협을 위반하고 있는 것.

성가병원지부 김재철 총무부장은 "병원이 중노위 판정은 무시한 채 오히려 해고자들을 상대로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노조사무실 출입조차 막고 있어 몸싸움 등 갈등이 더 증폭되고 있다"며 "게다가 지난해 파업과 관련해 노조간부 7명을 상대로 5억 손배 청구, 조합비 전액 가압류, 임금 50% 가압류 등 병원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성가병원 노사간 현안 문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올 임단협 교섭이 단 한차례도 진행되지 않아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성가병원측은 "병원이 향후 진로와 관련한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으므로 그 결과가 나온 뒤 실질적인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병원 경영사정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풀지 않고 컨설팅 등 병원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고 있다"며 "교섭 해태로 이번 주중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성가소비녀회가 운영하는 가톨릭병원에서 도저히 있어서는 안될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성가병원의 행태는 노조파괴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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