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비서관을 교체한 것과 관련, 양대노총 관계자들은 신임 최규학 수석이 노동분야의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노총은 28일 논평에서 "당면한 의사폐업사태는 물론이고 하반기 노동계가 근로시간단축 등을 위한 강력한 제도개선투쟁을 예고한 상황인 만큼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30여년 공직생활 내내 복지와 노동쪽 경험이 전무한 인사가 새 수석에 선임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협상과 조율을 잘하는 인사라고 하지만, 현 시기는 복지와 노동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도 "김유배 전수석의 경질은 롯데나 사회보험노조 등 현안 대응에서 문제점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당연한 결과"라면서 "새 수석 역시 노동분야의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기존 노동정책을 주도해 온 관료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만큼 애초 민주노총이 누차 강조했던 노동정책의 변화는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