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파업찬반투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회의 파업과 업태별 교섭 결렬로 노사정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찬반투표는 현재 지부, 지회별 총회를 비롯해 각 지부사무실 방문투표, 휴대폰 투표 등을 통해 진행중이다. 전체적인 투표진행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화물연대 측은 30일이나 31일께 투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보철강분회 파업=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 충정지부 한보철강분회 조합원 90여명이 현장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21일부터 한보철강 물량에 대해 운행거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지부는 "지난 5월 체결한 합의서를 운송사들이 일방적으로 위반하고, 신규차량에 대해서는 노사간 협의해 배차하게 돼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비조합원을 배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합원에게 화물연대와 운송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하는 등 압력을 행사해 조합원 20명을 탈퇴시켰다는 주장이다.

▶교섭결렬= 지난 11일 화물연대와 전국화물자동차운수사업연합회와의 중앙교섭이 결렬된 뒤 그나마 지속돼 왔던 시멘트부분와 컨테이너의 업태별 교섭은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이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됐다. 시멘트 교섭은 운수업체쪽이 표준요율제 적용과 단협 체결은 물론, 업태별 교섭까지 거부해 결렬됐다. 컨테이너 교섭의 경우 구체적인 표준요율 적용 수치와 업태별 단협 체결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 BCT지부(시멘트운송)는 찬반투표와 상관없이 전면투쟁을 벌이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8월초 열릴 화물연대 집행위에 위임한 상태이다.

▶전망= 업태별 교섭이 잇따라 결렬됨에 따라 운임비 인상이 타결된 뒤 노사정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현재 컨테이너 교섭의 경우 노사 양측이 서로 결렬책임을 미루며 먼저 교섭 요청은 않겠다는 입장이며 시멘트 부분의 경우 BCT지부가 전면투쟁을 결의해 교섭재개 여부는 더욱 불투명하다. 운송하역노조 관계자는 "교섭이 재개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교섭에 매달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면서 "그렇지만 현재까지 이후 투쟁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사 모두 전면파업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만큼 투표종료 전후로 교섭이 재개되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대전=김문창/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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