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NCC, 대전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등 8개 단체는 21일 성명을 내 성직자를 모독하고 저질 발언을 한 한나라당 박상규(인천부평갑)의원 퇴진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의원은 지난 16일 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고용허가제 도입을 배후 조종하는 이들은 재야세력"이라며 "목사들이 고용허가제를 도입해 불법체류자들 뒤에서 또 뜯어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박 의원은 또 "중소기업중앙회회장으로 재직할 때 명동성당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농성하는 것을 보니 목사들이 배후조종 하더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권익향상을 위해 열악한 조건에서도 헌신적으로 일해온 대다수 성직자들을 국회의원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식이하의 저질발언으로 모욕했다"며 강력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박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시절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장본인으로, 대한민국이 노동착취와 인권탄압을 자행한 인권탄압국가란 오명을 쓰게 하고 국가위신을 손상시켰다"고 비판하고는 △성직자들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의원으로서 자질미달임을 인정, 사퇴할 것 △한나라당은 박 의원에 대해 중징계 조치하고 대선 당시 공약사항이던 고용허가제를 조속히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대전=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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