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의 필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다.

이 실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토론회에서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을 제시한 것은 유럽의 강소국(强小國)에서 교훈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며 "노조의 경영참여가 어느 정도 제한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곡해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네덜란드식 모델의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외자 유입이 급감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네덜란드의 외자유입 감소는 세계적인 불황 탓"이라며 "그런 논리라면 네덜란드보다 외자유입이 더 줄어든 영국과 미국식 모델을 주장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살기 위한 방법은 노사가 일체가 돼 화합하고, 무분규·임금인상 자제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안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 "성장위주 정책만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달성은 어렵고, 우리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잡을 여력이 있다"며 "이를 위해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와 종업원 지주제 등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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