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생명보험노조 흥국생명지부(지부장 홍석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농성장에서 소화기 폭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회사임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여성부위원장이 뇌진탕으로 입원,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설명= 원인 모를 소화기 폭발로 인해 흥국생명 빌딩 23층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지난 26일 밤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23층 노조사무실 옆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가 갑자기 폭발해 소화액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노조사무실 농성 중이던 임신한 여성 조합원 2명이 호흡곤란과 쇼크증상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갔다가 27일 퇴원했다. 또 사고직후 건물 1층 로비로 피신한 조합원들과 회사 임원들간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오 아무개 상무에게 떠밀린 노조 최문정 여성부위원장이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으로 현재 입원한 상태이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비상계단 출구를 잠그고 엘리베이터 작동을 중지시켜 조합원들의 피신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사고 직전 비상계단 비상등 전원을 차단하다가 발각된 용역경비원들이 "회사 지시로 전원을 차단했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폭발사고와 회사측과의 관련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대주주인 태광산업 대표이사, 노무관리 책임자 오 아무개 상무, 사옥관리소장을 살인미수 및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으며 민주노동당과 공동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종로경찰서는 노조원들과 용역경비원들을 소환, 소화기 폭발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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