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파업에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 그렇죠.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려 하면 비가 오는군요. 지난 '4·20 파업전야제' 때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이번에도 그렇군요. 지난 23일 파업출정식 때도 비가 억수처럼 내렸죠. 노조는 그래서 이번엔 비옷 등 준비를 철저히 한 모양입니다.
- 파업 때마다 비가 오는 게 산재사망 등 철도노동자들의 한이 서려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래도 이번엔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전야제를 치러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수도권 조합원들의 농성장소를 연세대로 택한 이유도 가장 넓은 대학강당이 있는 대학이 연세대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지난 27일 모방송국 토론프로그램에서 최근 노동계 집중투쟁을 주제로 양대노총 위원장과 노동부 장관, 경총 부회장이 토론을 벌였는데요, 경총 조남홍 부회장은 이번 '하투'가 정치파업이기 때문에 불법이란 논리를 폈는데요.

* 철도파업 때 오는 비는 노동자 한?
- 반면, 정치파업이란 전체 노동자에 해당하는 사안을 갖고 파업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시기집중 투쟁은 대정부 요구안을 내세우긴 했지만 근로조건과 관련 있는 개별 사업장 문제를 갖고 진행되는 만큼 정치파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이런 논란 속에서 최근 노동계 파업으로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 떠는 언론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죠. 언론이 정말 국가경제를 걱정한다면 요즘처럼 보도하면 안되겠죠. 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통로가 언론인데, 요즘 노동계 파업에 대해 너무 과장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정치파업이라고 몰아붙이고, 임금인상 투쟁을 하면 노동자들이 자기 임금만 올리려고 한다고 몰아붙이죠.

- 민주노총이 지난 26일 '널뛰기 파업보도 유감'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냈습니다. '파업망국론'을 부르짖던 언론들이 갑자기 '파업시들'이라고 보도하고 나선 데 대한 것이었는데요. 민주노총은 "사실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보도가 이 광풍에 휘말려 엉뚱한 진단과 예측으로 가득찬 채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한다면, 2003년 파업보도는 2001년 '이 가뭄에 연대파업'에 버금가는 최악의 파업보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언론들의 최근 보도태도 때문인지 지난 22일 조흥 파업 타결 땐 노조간부들이 기자들을 따돌리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합의됐다는 보도가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죠. 합의문이 나온 뒤 이용득 위원장이 비상엘리베이터로 나가자 기자들이 모두 몰려들었는데요, 그 사이 허흥진 조흥노조 위원장은 다른 통로로 빠져나갔습니다. 허 위원장 빼돌리기였다고 할 수 있죠.
- 3,600여명의 조흥은행노조 삭발 조합원들은 근무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 사측에서 일괄적으로 모자를 지급하는 방안 등 분위기 쇄신문제로 고민했다고 합니다. 결국 모자를 구입하는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오케스트라로 듣는 노동가요 '감동'
- 박태주 청와대 노동개혁T/F팀장이 헬기문제로 경질된 것도 화제였죠?
- 징계가 추진되고 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전격적으로 사표가 수리됐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 팀장 문제가 아니라, 노동정책에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T/F팀 자체가 위기라는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될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공공연맹의 총력투쟁 문화제가 비 때문에 실내에서 치러져 아쉬움이 컸겠는데요.
- 네. 공공연맹은 발레, 오케스트라 등 소수만 누려왔던 소위 고급예술을 노동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27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총력투쟁 문화제를 하려 했습니다. 공공연맹 산하에 세종문화회관노조 등 가칭 전국문화예술노조 추진위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요.
- 이날 문화제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동가요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게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하더군요.

- 한나라당 대표로 보수적인 최병렬 씨가 선출된 게 노동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더군요.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에다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최 대표가 "내가 되면 권기홍 노동부 장관을 탄핵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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