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급증하는 샐러리맨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피로 축적도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점검표를 만들어 일반에 공개했다.

산업전문의와 노동재해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작성한 점검표는 23일 '중앙노동관리재해 방지협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jisha.or.jp)에 게재됐다.

후생성 관계자는 "자가진단표가 일반에 공개되자 1~2시간 만에 조회수가 1백만건을 넘는 등 접속자가 폭주해 협회 서버의 기능이 정지됐다"며 "과로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후생성 측은 "장기불황에 따른 근로환경 악화 및 해고 가능성 증가로 근로자들의 정신적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따라서 어느 때보다 자신의 피로 축적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후생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산재로 인정된 '과로사'가 1백60건으로 전년에 비해 2.8배나 늘었다. 과로사 사례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7년 이래 가장 많은 건수였다.

자가 진단표는 최근 1개월간의 자각 증상(13개 항목)과 근무상황(7개 항목)을 평가해 피로 축적도를 산출해 내도록 만들어졌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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