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기관 노조 파업 농성장에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30여명이 난입, 노조간부를 폭행하고 농성장을 파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은 21일 새벽4시 철거전문업체를 동원,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천막농성장에 대한 강제철거를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농성중인 노조 지도부 5명이 다치고 농성장이 크게 훼손됐다.

전국과학기술노조(과기노조)는 "무방비상태에서 잠자고 있던 곽장영 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광오 조직부장 등 노조간부 5명이 이들에게 30여분 동안 집단적으로 폭행 당했다"며 "30대 건장한 청년들인 용역깡패들은 주로 재개발지역 철거를 담당해온 전문 폭력배들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공공연맹은 "정부가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얘기하고 있지만 정부출연기관에선 공격적인 직장폐쇄에 이어 야만적인 폭력까지 동권하고 있다"며 "관련자를 철저히 물색해 책임을 묻고 파업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과기노조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지부는 노조설립 2년 동안 단협이 체결되지 않자 지난 4월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며 조속한 단협 체결, 인사 및 경영참여 보장, 이사장 해임, 직장폐쇄 철회, 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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