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이 경총 주최로 지난 13일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김칠두 산자부차관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불만 목소리를 높였다.

경총에 따르면, 이날 임원들은 "지금 산업현장은 87년 6·29 이후 상황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혼란스럽다"며 "정부가 법치주의 원칙 아래 공정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김 차관에게 요청했다. 또 이들은 "정부가 노조를 일방적으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감상적 온정주의를 버려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있으면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만연돼 조용한 부분까지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노동현안과 관련, 중노위의 건설엔지니어링 조정종료 결정에 대해 "노조가 신청한 형식적인 조정신청을 반려하지 않고 인정한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는 금속노조가 18∼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이 일정에 따라 형식적 협상을 할 가능성이 더욱 많아져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해 "노조가 이를 파업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그밖에 최근 노조가 단체협상에서 경영권 관련 요구를 지나치게 많이 해 기업경영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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