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의 본격적인 산별교섭 논의가 하반기에 이뤄지게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오후 여의도 사학연금공단 2층 회의실에서 병원측 관계자들과 산별 집단교섭 상견례를 갖고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한양대 등 사립대병원, 지방공사의료원 등 50여개 병원이 참여한 이날 상견례에서 노사는 △올해 9월까지 병원측 대표 구성을 진행하고 △오는 10월부터 내년 산별교섭 진행을 위해 노사 대표는 산별교섭 추진 방식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노조가 산별 집단교섭 논의를 하반기로 넘기고 실질적인 산별교섭을 내년으로 미룬 데는 올 임단협 시기가 상당히 늦춰진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집단교섭 틀을 잡는 데도 수개월이 걸린 상황에서 요구안을 갖고 논의가 시작될 경우 올 임단협이 지지부진하게 되리라고 노조는 판단한 것. 노조는 "올 상반기 산별교섭에 대한 실질적인 틀을 만든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불참병원에 대해선 지부교섭과 병행해 총력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지난해 임단협 당시, "산별교섭에 응한다"고 합의하고도 교섭에 나오지 않은 병원들을 노동부에 고발을 할 예정이며 나머지 불참 병원에 대해선 '산별교섭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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