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총액이 16일 100조원을 돌파한다.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지난 88년 이후 15년 만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15일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6일 100조원을 넘기게 되며, 이는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5.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 기금 규모는 세계 주요 기금 중 10위권 이내이며, 현 수급 구조를 유지할 경우 2010년 328조원, 2030년 1581조원, 2037년 1700조원 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사회 고령화 진전으로 연금을 타는 사람이 매년 10만~30만명씩 늘어나게 되면서 2037년 이후에는 기금이 감소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복지부는 연금기금이 이같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 주기적인 연금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지부와 연금공단은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국민연금 월 납부액을 76% 가량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노인이 돼 받는 연금 수령액은 지금보다 평균 16.7% 인하하는 안을 포함한 3가지 안의 연금개혁안을 마련, 현재 각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연금공단은 연금기금 적립금 규모가 계속 커지고 금리 수준은 점차 낮아짐에 따라 채권 투자에 주력하는 기조는 유지하되,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주식 등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연금공단 조국준 기금이사는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SOC 투자를 늘리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자세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이나 벤처투자, 해외의 채권이나 주식,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 비중도 점차 늘리고 이를 담당할 전문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