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과 관련,기간제교사의 차접대 문제에 유감을 표명한 서 교장의 사유서와 예산교육청의 사고조사서가 서교장 자살 이후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또 학교측이 차접대를 거부한 기간제교사 진모씨에게 보복 장학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제시한 장학록이 자살 사건 이후 한꺼번에 작성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김경천·설훈·이미경·이재정 의원은 최근 예산 현지에 내려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이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이에 따라 서교장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정확한 경위와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주당 조사단의 자료에 따르면 서 교장이 진 교사에게 과도하게 업무를 분장해 학교경영에 물의를 빚은 것을 사과하는 내용의 사유서에는 작성날짜가 3월21일로 적혀 있다.당시 홍모 교감 등 학교측은 이 사유서가 전교조가 사건을 문제삼은 24일 이후 전교조의 압력에 떠밀려 28일 작성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미경 의원측은 “개인이 작성한 사유서에 도장이나 사인이 아닌 학교직인이 찍혀 있고,예산교육청 인 모 장학사가 이를 3월21일 접수했다는 사인이 있다.”면서 “이는 사유서가 서 교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조작됐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의원측은 또 “21일 서 교장의 사유서 작성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었던 사건이 전교조가 개입하기 시작한 24일 이후 의도적으로 확대·조작됐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충남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에 제출한 3월20일과 25일자 예산교육청의 현지 사실조사 보고서와 관련,“충남교육청은 3월25일 예산교육청의 학교 현지조사와 조치가 있었다고 밝혔지만,같은 날 예산교육청 보고자료에는 오전 9시부터 서 교장과 홍 교감,장학사가 사건 관련회의를 벌인 것으로 돼 있어 앞뒤 정황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와 관련,지난 3월 학교 근무상황부에는 서 교장이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예산교육청으로 출장을 갔고,홍 교감도 오전 9시40분부터 낮 12시40분까지 출장을 간 것으로 돼 있다.

조사단은 “차 접대 요구와 보복장학 사실이 없고 지난해에는 양호교사가 차 접대 업무를 맡았다.”는 학교측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미경 의원측은 진 교사에 대한 보복성 장학지도 조치 논란과 관련,“홍 교감은 교내장학록을 매일 기록했으며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의도로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서 교장은 지난해 한차례도 장학록을 기재하지 않았고 진 교사의 장학지도 날짜도 서 교장은 3월8일,홍 교감은 3월7일로 다르게 기록돼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또 서 교장이 자살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일 예산교육청에서 열린 초·중학교 교장단회의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조사단 관계자는 “예산교육청의 자료에는 교장단회의가 오후 4시부터 45분간 열린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서 교장이 오후 7시 학교 회식자리에 참석하기까지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교장단회의가 길어졌고,그 자리에서 서 교장이 진 교사 사건을 집중 추궁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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