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흔적을 불로 태워 없앤다. 군당국은 다음달 중순 경의선 복원 기공식을 앞두고 장애물이 될 비무장지대 일대 매설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구체적인 작전수립에 들어갔다.

22일 군당국에 따르면 1차적인 지뢰제거작전으로 특히 남측의 복원 구간(문산 선유리∼장단)12㎞ 가운데 지뢰매설이 예상되는 장단 이남 임진강이북 5㎞구간에서 구간별로 기름을 부은 뒤 불을 놓아 잡목과 풀을 태우면서 대인지뢰 등이 폭발토록하는 화공법 사용을 추진중이다.

이 같은 방법은 복원구간 주변이 산악지대인 데다 50여년간 삼림이 우거져 부대별 탐침과 수거 등 재래식 작전으로는 단기간 내 지뢰제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3만여평이상의 넓은 지역에 걸쳐 M-14(일명 발목지뢰) 및 M-16 등 대인, M-15 대전차 등 다양한 종류의 지뢰 10만여발이 매설된 것으로 추정돼 기존 작전방식으로는 수거가 어렵고 군병력의 희생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군당국은 불로 대인지뢰 등을 제거한 뒤에는 독일, 미국, 러시아 등에서 최첨단 지뢰제거 장비를 긴급 도입, 대전차 지뢰 등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장비는 지뢰가 묻힌 흙을 통째로 파서 장갑파쇄통 내 에서 폭발시키는 독일군의 ‘리노’ 지뢰파쇄기 등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육군에 ‘경의선 복원 군 사업단’을 구성, 자체 장비를 점검하는 한편 각국의 지뢰 탐지 및 제거장비 도입선을 물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경의선 복구 기공식과 동시에 작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나 최적의 장비도입 등이 쉽지 않다”며 “어떤 경우든 이번 지뢰제거작전은 창군이래 최초이자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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