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물론, 한국의 노동조합이 현재의 낮은 조직률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질문과 관련, 국제노동재단이 최근 창간한 월간 <월드레이버>(사진)는 '세계의 노사관계 변화와 전망'이란 주제의 창간특집에서 최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대 김동원 교수는 창간특집에서 "국제 노사관계는 노조조직률 하락과 분권화 현상의 특징을 보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선 반대로 노사관계 집권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세계의 노사관계가 환경의 힘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유사한 환경에서도 노사양측의 전략적 선택과 실행 강도에 따라 다양한 전개양상을 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장이 세분화되고 기업간 경쟁이 국제화되면서 동일 국내산업에서 노동조건의 동일화가 주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세계적으로 분권화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한국은 산별노조로 재편, 일본은 산별연맹체 강화 등의 움직임을 통해 노조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조직률 하락은 세계 모든 노조의 공통점.

이에 전 세계적인 노조의 최대 과제는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IT, 서비스산업 등)과 피고용인 그룹(비정규직, 외국인, 사무관리직 등)을 조직하는 방안을 찾는 길이란 지적이다.
김 교수는 "노조가 혁신적 전략을 개발해 비정규직을 성공적으로 조직한다면 재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조가 실패한다면 장기적으로 쇠퇴하고 대체기구로 정부의 노동입법이나 인권·여성단체 등 NGO가 피고용인을 보호·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등 21세기 노조는 성쇠의 갈림길에서 혁신적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창간호 <월드레이버>는 △EU의 비정규직 고용정책과 입법동향 △외국인 노동조합 조직통합 사례와 시사점 △일본의 최근 고용문제와 대책 등 다양한 꼭지들로 구성돼 있어 최근 주요 노사관계의 흐름과 쟁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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