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 철회와 정규직의 용역화 반대 등을 요구하며 상경해, 61일째 마포구 도화동 본사 부근에서 매일 집회와 시위를 갖고 있는 일진 아산공장 노조(위원장 지승일) 조합원 60여명에게 장기 임금체불 사업장인 마이크로 노조가 농성 장소로 기숙사를 장기간 제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 노조는 지난 6월 23일 일진 아산공장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로 상경한 첫 날부터 금천구 독산동 주거단지에 있는 회사 기숙사의 빈방 15개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는 것. 임금 체불이 장기화되면서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많은 미혼 노동자들이 퇴사한 상태라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마이크로 노조 전외숙 위원장은 "일진 아산공장 조합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적이 없지만, 우리가 어려울 때 전국의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 노조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른 어려운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돌려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좋은 성과를 안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일진 아산공장 노조 지승일 위원장은 "노숙을 각오하고 상경한 상태였는데, 공간을 제공해 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마이크로 조합원들의 지원에 힘입어 반드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결성된 일진 아산공장노조는 회사의 부당해고와 정규직의 용역화에 반발, 5월말께 파업에 들어간 뒤 회사의 직장폐쇄 조치에 맞서 6월 23일부터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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