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단계부터 여성들이 느끼는 남녀차별의 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3월 미취업 대졸자 400명과 남녀노동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녀고용차별 인식실태조사' 결과, 취업준비단계에서부터 취업 후 채용ㆍ배치전환ㆍ승진·퇴직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느낀다고 대답한 여성 응답률이 매우 높게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졸업 전후 여성들의 차별인식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이 심하다"고 응답한 미취업 대졸여성은 졸업 전 19.5%에서 졸업 후 38.5%, 여성노동자는 24.4%에서 40.1%로 급증했다. 반면 남성노동자는 24.3%에서 오히려 19.1%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노동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모집ㆍ초임ㆍ배치 전환ㆍ승진 등에 있어 여전히 남녀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런 차별에 대한 남녀간 인식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모집 때 남녀를 구분하거나 어느 한 성만을 모집하는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48.5%였고 남성도 43.3%가 차별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사 후 초임 책정에서 여성 노동자의 50.3%(남성 39.6%)가 차별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여성노동자의 성과급과 인센티브가 남성보다 낮다"는 응답도 여성 46.0%, 남성 19.0%로 나타났다. 직무배치에서도 여성은 52.0% 차별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노동부는 "고용상 남녀평등은 우리사회 남녀차별문화의 개선과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고용상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수립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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