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인 안전대책 마련없이 사고가 났다고 당사자만 징계를 하면, 그건 현장 탄압이죠."

서울시청 앞에서 차량지부 신정검수지회 조합원 4명이 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교대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말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전동차가 고장나 40여분 지연된 사고가 나자 공사측이 출고 관리자들을 정직, 감봉 등 징계한 데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쟁이 봉천역 사고로 촉발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실질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겁니다." 신정검수지회 남 아무개 조합원은 요즘 전동차를 출고시키고 나면 '혹시'하는 마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토로한다. 남씨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서울지하철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나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12년 정도만 지나도 전동차를 뼈대만 남기고 모든 부품을 새롭게 바꾼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은 200량 정도가 20년이 넘었습니다. 정말 노후됐죠."

이들의 걱정은 계속됐다. "부품 수급도 문제입니다. 제대로 비교실험해서 보다 좋은 질의 부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지정된 업체 부품을 쓰다보니 좋지 않은 것도 있죠."
더불어 지하철 차량 1대 정원이 최고 160명인데 '러시아워' 때엔 이보다 몇 배나 되는 인원을 태우기 일쑤인 데다가 최초 설계된 용량이 있는데도 선풍기에서 에어콘으로 일방적으로 구조물을 바꾸는 등 '과부하' 상태인 지하철은 국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여기에 인력충원 없이 연장운행까지 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들은 3일까지 1인 시위를 지속하고 4일 신정검수 조합원 총회를 갖는다. 차량지부도 대응책 마련을 위해 1∼2일 간부 수련회를 가졌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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