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세계화가 개발도상국들에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서구가 세계화라는 이념을 무작정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마하티르 총리는 21일 모잠비크의 마푸토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화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은 자칫 잘못하면 개도국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순진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가 경제발전을 위한 보장이나 만병통치가 될 수 없다는 자신의 이론을 재차 강조하면서 세계화 주창자들이 말하는 "영광스런 결실"은 입증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통화기금(IMF)등의 권고에 반발하고 고정환율제 등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는 전세계 소득의 82.7%를 선진국이 차지하고 있는데도 세계화를 경제발전 보장과 동일시 하는 것은 복합적인 국제무역환경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조건이 개도국에 불리한 상황에서 무역 실적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세계화는 선진국 제품이 개도국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건설이라는 것은 금융, 무역, 투자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와 융통성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개도국들은 주권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도국들은 세계화라는 부정적인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공통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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