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민당 전당대회는 전반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시일 안에 조직을 정비해 당의 건재를 과시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대선방침과 관련한 내부논란을 일단락짓고 새롭게 당지도부를 구성함으로써 향후 정치일정에 대응할 수 있는 중심축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관심은 이날 김기준 정책위 의장을 후보로 선출한 다음달의 덕양갑 보궐선거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 출마를 결정한 상태인 만큼 기존 정당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도를 확보하느냐가 사민당의 정치적 입지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보선과 관련, 현재 의장단 등 기본적 골격만 갖추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직자를 비롯해 지구당 건설 등 조직체계를 정비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민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다음달 10일께까지 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또 금융노조 출신이 후보로 선출된 만큼 금융노조가 사민당에 어느 정도 수위로 결합할지도 관심거리다.

사민당에 결합한 외부인사들의 경우 한국노총이 한국사회 최대조직이라는 점을 사민당의 발전가능성 중 하나로 꼽고 있지만, 한국노총 내 사민당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저조한 관심을 해결하는 게 그 전제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영호 고문(한신대 교수)는 "1차적 과제가 지속적인 정치교육"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 내에서는 장기표 신임 대표의 추진력을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내년 총선 때 최소 150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 전국정당으로 발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노총의 지원 속에서 사민당이 어떤 독자행보를 보일지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