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새 한국인의 직업의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한국인의 직업의식2' 보고서에 따르면 98년 1차 조사에 비해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가정 지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취업에 대해서도 4년 동안 결혼이나 자녀양육과 관계없이 계속 취업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높아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외 근무에 대해 98년 1차 조사에서는 2.97(4점 만점)이었으나 지난해 2차 조사에서는 2.93으로 감소, 전반적으로 일 지향적 직업의식이 줄어들었다. 반면 업무중 집안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정지향성은 1차 조사에 2.79 이었으나 2차 조사에는 2.83으로 다소 높아졌다.
또 여성취업에 대해 개방적 의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나 자녀 양육과 관계없이 계속 취업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1차 조사에서는 38.5%였으나 2차 조사에서는 40.0%로 증가했다. 가정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응답은 8.5%에서 6.5%로 감소했다.

한편 세대별로 직업의식이 여전히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는 여러 직장 경험 후 특정업무에서 전문가가 되는 길(19.2%)을 가장 선호한 반면 50, 60대는 한 직장에서 관리자로 상승하는 길(17.6%)을 가장 선호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들의 절반이 넘는 57%가 60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밝혀 모든 세대가 공통적으로 '고용안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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