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 대표자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 방북했던 양대노총 대표자 27명이 평양에서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북경을 거쳐 오후 4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양대노총에 따르면 이번 대표자회의에서는 올해 남북노동계 교류를 위한 5개항에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양대노총 대표단은 이번 평양 방문 중 14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남쪽 노동계대표를 만난 것은 북한 지도부가 이번 남북노동자 대표자회의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 이규홍 통일대협국장은 "최초의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남북노동자 대표자회의를 환영하면서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대노총과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은 지난 13일 '2003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 노동자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국통일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실현할 것 △조국통일을 군사적 위협이나 전쟁이 아닌 평화적으로 실현할 것 등을 천명하는 '6·15 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염순길 위원장은 각각 연설에서 남북노동계가 통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대노총 대표단은 지난 12일에는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린 방북단 환영행사에 참석했으며 14일엔 대동강맥주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북노동자 3개 조직 최고 대표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6·15공동선언 2돌을 기념해 금강산에서 열렸던 민족통일대축전 이후 9개월여만이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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