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 노동자 대표자회의'가 13일 평양에서 진행돼 6.15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나라의 통일을 자주적으로 이룩할 것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회 렴순길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측 직총 대표단과 이남순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남한측 노동조합총연맹대표단,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표단이 참가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직총 일꾼(간부)들과 회원들이 방청객으로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자가 앞장서서 6.15공동선언을 관철할데 대하여'라는 의제로 남북 노동자단체 대표자들의 보고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자와 토론자들은 2001년 3월 금강산에서 남북 노동자들의 첫 통일운동연대기구인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의'(통노회) 결성과 2001년 5월 '5.1절 통일대회'진행 등 남북 노동자들이 공동행사를 통해 조국통일운동을 고무했다고 평가했다.

중앙통신은 회의 참가자들이 현재 한반도 정세는 핵전쟁과 6.15공동선언 전면적이행 사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북남 노동자들이 '우리 민족끼리'라는 이념 아래 민족공조로 미국의 핵 전쟁 책동을 막고 민족의 운명을 지키는데 앞장설 것"을다짐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또 "'6.15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북남노동자 통일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이룩할 것을 다짐하는 통일 구호를 합창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남북 노동자들은 통일선언문에서 ▲조국통일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실현할 것 ▲조국통일을 군사적 위협이나 전쟁이 아닌 평화적으로 실현할 것▲조국통일은 온 민족의 대단결로 이룩할 것을 천명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는 남북 노동운동단체들 사이의 부문별, 지역별 대표자 상봉모임이 진행됐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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