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벽두부터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 조합원 분신사망, 인수위-노동부 업무보고 갈등, 지하철 파업 및 타결, 한국노총 지도부 사과, 비정규직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많았어요.

* 두산중공업식 노무관리의 끝

- 두산중공업 노동자 분신사태는 파문이 확산될 것 같아요.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이 모든 화력을 창원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죠.

- 사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결론이 최악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커요. 젊은 혈기도 아닌 50세에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급여 및 부동산 가압류, 징역 2년 선고 등에 따른 고통이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테니까요.

- 갑자기 모 경제지의 '한국은 노조공화국'이라는 기사가 떠오르네요. 현장의 이런 실상도 담았는지 전혀 떠오르질 않네요.

- 사실 두산중공업의 단협 일방해지 후 노조가 '울며 겨자먹기'로 타결한 뒤 회사측에 타 회사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해요. 노조를 길들인 두산중공업의 노무관리를 배우겠다는 문의전화였죠. 하지만 결론이 이렇게 난 것을 보면 이번 사태가 두산중공업에서 끝나리란 보장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두산중공업식의 노무관리를 배우겠다고요? 암담하군요.

- 이번에 창원에 내려갔다 왔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어떻든 가요?

- 우선 조합원들이 많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동안 얼어붙었던 조합원 동력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도 보였고요. 민주노총이나 금속산업연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투쟁이 곧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 인수위 노동부문 인사 논란

- 대통령직인수위를 둘러싸고 노사관계에서도 예외 없이 많은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 아무래도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제일 많이 관심을 끌었죠.

- 우선 한국노총 출신 현기환 전문위원이 사퇴설을 번복하다가 최종 사퇴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네요.

- 이것말고도 또 흥미로운 얘기가 있는데요. 인수위측에서는 양대노총에 각각 자문위원 1명씩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대요. 하지만 양대노총은 모두 노동계의 정체성을 이유로 거부를 했는데요.

- 그럼에도 민사당의 한 당직자가 자원을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 예, 또 다른 당직자 한 명이 인수위로 가려고 한 게 확인됐습니다. 한국노총쪽에서 '가려면 사표를 쓰고 가라'고 강하게 나오자 결국 포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16개 연맹 위원장 동향은 어떻습니까?

-2명은 최근 연맹 위원장 선거에 재출마한다고 합니다. 다른 일부 연맹에서는 조직 내부 논란을 부른 당사자가 어떻게 재출마할 수 있냐고 목소릴 높이지만 해당 조직에선 별 문제 제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새 민주노총 사무총국에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안 보이던데요?

- 1명이 보직변경신청을 하고 4명이 그만 뒀다더군요.

- 공통된 이유가 있나요?

- 건강상 이유나 그밖에 다른 개인적인 사유인 만큼 마땅히 공통된 이유를 찾기는 어렵구요, 다만 현재 시점이 한해 사업을 준비하는 시기라서 사퇴자가 몰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달 말 임시대의원대회 전까지 인원보충 및 인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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