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정규직 노동자가 772만명으로 1년 새 36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 임금은 여전히 정규직의 절반 정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내용을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3일 재분석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비정규직 규모=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8월 통계청이 조사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772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1,363만명)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1년 8월의 737만명(임금노동자의 55.7%)보다 36만명(0.9%) 증가한 것이며 전체 임금노동자 증가 수치인 42만명의 85.6%에 이르는 것이다.
또 조사 결과, 남성은 정규직이 427만명(53.2%), 비정규직이 376만명(46.8%)로 정규직이 많았으나 여성은 정규직이 164만명(29.3%), 비정규직이 396만명(70.7%)으로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7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 정규직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총액이 182만원에 비해 비정규직은 이의 절반 수준(52.7%)인 96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의 경우 월 평균 임금총액은 정규직이 169만원, 비정규직이 89만원이었다.
특히 월평균 임금 5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18.8%인 145만명으로 나타났으며 2002년 8월 법정 최저임금 시간당 2,100원 미달자 64만명의 대부분인 62만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시간= 주당 노동시간 평균은 비정규직이 45.5시간으로 정규직의 44시간보다 1.5시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0.6시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부소장은 "비정규직(1시간)보다 정규직(1.9)에서 노동시간이 빠른 속도로 단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보험=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에 대한 가입률은 정규직이 79-95%인데 비해 비정규직은 22∼25%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규직은 퇴직금·시간외수당·상여금을 77∼93%를 적용받지만 비정규직은 10∼14%만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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