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쯤 가족들과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을 찾으면 산업재해안전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에 들러 산업화과정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의 넋을 추모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은 16일 정부와 국회 환노위 등에 산업안전재해역사전시관의 건립을 건의했다. 한국노총은 "범국민적 안전의식 고취 및 후대에 대한 효율적 안전교욱을 위해 산업화 과정의 산재 및 안전에 관한 역사적 기록을 담은 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1964년부터 지난 해 말까지 산재 사망자는 무려 53,786명, 재해자는 3,230,031명에 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이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의식이 성숙돼 있지 않고 이에 대한 효율적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이 건의한 바에 따르면, 상암동 주경기장 녹지공간에 연면적 4천여평에 지상2층, 지하 1층건물과 야외전시장을 짓자는 내용이다. 소요경비는 산업재해 예방기금과 산업재해보상보험기금, 정부의 일반회계서 충당하자고 한국노총은 제안했다.

이인제 산업안전본부장은 "산업안전공단 등에서 이미 이같은 계획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한국노총도 예산확보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92년 600억원을 들여 도르트문트에 산업안전전시관(DASA)을 건립했는데, 전문가 및 학생 등 연간 13만여명이 이 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