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분열상을 드러냈던 한국노총에서 조직 추스르기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남순 위원장이 2일 시무식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대선 이후에도 한국노총 홈페이지 등에 개혁요구와 지도부 책임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위원장이 나름의 입장을 밝힐 것이란 예측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선 과정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16개 산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노총이 이를 묵인 방조한 것 아니냐며 비판하는 사람이 있고, 선거이후 마치 큰일이 날 것처럼 우려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문제제기도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조직수습에 있어 특단의 대책이 나오기 힘들다"면서 "사업 중심으로 시간을 갖고 풀어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상고방 베트로텍스 노조 서장호 위원장이 2일 한국노총 홈페이지에 "잘못된 것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는 풍토를 만들어서 진정한 노동자들의 상급 단체로서 지위와 역할을 다하는 한국노총이 되야 한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정보통신연맹 소속의 한 노조위원장은 "일부 조직이 한나라당 지지선언을 한 것에 대해 일정부분 지도부가 책임져야 하며 정기대대에서 노총이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래에서는 여전히 대선 논란과 관련한 책임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무총국 내에선 현재 조직분열 극복방안으로 민사당을 우선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노총을 추슬러 민사당의 창당정신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는 한국노총이 당면한 문제의 시발점으로 상층부 중심의 민사당 창당을 지목하고 있는 쪽과 한국노총에 존재하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로 분석하는 쪽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다음달 정기대의원대회까지 한국노총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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