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전경련, 대한상의, 중기협, 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장이 31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상견례를 갖고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경총에 따르면, 인수위 사무실을 방문한 경제 5단체장은 노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는 한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종 기업규제 완화와 국제기준에 맞는 노동시장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노 당선자가 지난 대선에서 주5일 근무제, 비정규직 대책, 노사정위 등 주요 노사관계 제도와 관련해 사실상 '선시행 후보완'의 입장을 밝혀온 점에 대해 재계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그동안 노 당선자와 재계 사이에 교류가 거의 없었던 데다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 경제운용과 관련해 재계가 우려해 온 점을 감안해 상견례를 통해 서로의 오해를 불식시키자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대기업과 재벌을 구분하고는 있지만 재계가 위축되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서 서로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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