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 북한선적을 나포했다가 하루만에 풀어준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총이 12일 성명을 내어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한국 내 반미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대선에서 친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국제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북한 배를 미국이 덮친 것은 전쟁분위기 고조와 반북의식 확산을 위해 공작차원에서 기획된 일"이라며 "여중생 살해사건을 호도하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미국의 오만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무기 수출규모가 연간 300억 달러인 세계 최대 미국수출국 미국이 무기 수출이 연간 1억 달러도 안되는 북한을 문제삼을 자격이 있는가"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세계평화를 바란다면 자신부터 살상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 논평과 언론 보도태도에 대해 민주노총은 "미국에 굴종하는 사대주의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반민족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미국은 이번 일로 더 큰 분노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부시 미대통령이 직접사과하고 SOFA가 전면 개정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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