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저 이번에 수석부위원장으로 출마한 정해선 후봅니다.…"

지난 3일 저녁 명동성당 천막 안에서 정해선 수석부위원장 후보, 나순자 사무처장 후보가 어딘가와 전화통화에 열중하고 있다.일종의 선거운동.

속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니 후보들이 직접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해야지 전화만 하느냐"고 이상하게 볼지 모르나 그만한 사정이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장기파업으로 두 후보(현 수석부위원장, 서울본부장)에게 검거령이 떨어져 명동성당에 '발목'이 묶인 것. 최근 노조 나영명 조직국장이 긴급 체포되면서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들 때문에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1년에 전국 조합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얼마 되지도 않은데…. 이렇게 명동성당에서 전화만 하고 있으니 조합원들에게 미안한 따름입니다." 나순자 사무처장 후보가 안타까움을 호소한다.

'윤영규-정해선-나순자(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후보조가 단독 출마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세 명이 하루종일 뛰어도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두 명이나 움직일 수 없어, 후보들은 애가 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영규 위원장 후보 혼자 세 사람 몫을 하기 위해 전국 사업장을 돌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윤영규 후보 고생하는 것 뻔히 아는데, 여기(명동)에서라도 열심히 선거에 대해 알려 야죠." 정해선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김소연 기자(dandy@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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