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이번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한국노총 충남본부(의장 홍재복)는 4일 오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날 충남본부 임시대대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앞당기기 위해서 노동자, 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자'는 안건을 상정, 논의한 결과 대의원 69명 중 찬성 50명, 반대 19명, 무효 1표 등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충남본부는 "보수정당은 선거 때만 되면 노동자, 서민의 편인 것처럼 말하지만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과 투쟁에도 불구하고 경제자유구역법을 통과시키고 주5일제를 빌미로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등 보수정치권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나아가기 위해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충남본부는 권영길 후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충남본부 산하 산별본부, 지역지부 각 기관 회의와 활동을 통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를 확산시켜 낼 것 △기관지를 통한 홍보 강화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라 조직적인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합원 교육을 대선 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본부의 이날 결정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사당이 보수정당이 아닌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행이지만, 한국노총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기로 한 방침과 달리 지지후보를 결정한 게 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편으론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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