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조합원의 공공연맹 3대 임원선거가 치러질 11일 대의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부산, 대구 등 지방유세를 이어가는 등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천하는 연대, 승리하는 연맹' 기호 1번 '이승원-황민호-임성규(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과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연맹, 책임지는 연맹' 기호 2번 '김한상-이혜선-박주석' 두 후보조는 지역 유세뿐만 아니라 각 분과 대표자회의에 참석,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번 주부터는 단위노조를 방문하고 있다.

* 전 집행부 "할 만큼 했다"-"투쟁 끌려 다녀"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공공연맹 선거에선 두 진영은 공공대산별 건설 등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 '양경규 집행부'의 활동에 대한 견해차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승원 후보조는 "양경규 집행부 활동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데 비해 김한상 후보 조는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호 1번 이승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연맹 소속 작은 노조의 투쟁에도 책임 있게 결합할 것이라던 양경규 집행부의 기본 활동 방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지난 2년을 돌아보면서 회의 체계 등 현장과 연맹을 연결시키기 위해 발로 뛰어도 한계가 보이는 구조적, 제도적인 부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기호 2번 김한상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전 집행부가 사전 준비 없는 투쟁에만 끌려 다녀 산별로 가는 조직의 기초를 다지는 근간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또 현장과 동떨어진 일방적 사업 방식 등으로 연맹이 무기력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인적 쇄신 등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반 출마한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후보자에 대한 자질 등 인물에 대한 평가도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사다.

기호 1번 선대본은 3명의 후보들이 집행력, 투쟁력 면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라고 강조한다. 1번 선대본은 "이승원 후보는 지난 99년 통합 연맹 사무처장, 2000년 데이콤 파업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고, 황민호 후보도 99년 사회보험노조 위원장, 올해 민주노총 비대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임성규 후보는 97년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99년 지하철 파업 당시 사무국장을 역임했다"면서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 집행부 계승을 표방하고 있는 기호 1번 후보조가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대기업노조 관계문제를 해결하는데 역부족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선대본은 "전 집행부가 (대기업노조와)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안 했던 게 아니다"라며 "대화를 기본으로 의무금 과부하, 회의 참여 등 대기업 노조의 불만을 해소시킬 만한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 기호1 '다양한 경력'-기호2 '현장 경험 풍부'

기호 2번 선대본은 3명의 후보들이 상층중심의 운동이 아닌 현장 경험이 풍부해 조합원들의 정서를 잘 반영할 수 있음을 장점으로 꼽았다. 선대본은 "김한상 후보는 사회보험노조 초창기 때부터, 박주석 후보도 (전력)어용노조 민주화 투쟁부터 민주노조를 위해 오직 한길을 걷었던 원칙주의자들"이라며 "이혜선 후보는 연맹 부위원장을 하는 동안 작은 노조의 투쟁과 교섭에 적극 참여, 신뢰받는 집행부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호 2번 후보조가 그 동안 노동운동 노선을 달리해온 두 진영의 연대라는 측면에서 정책적 차이 등 구심력, 결속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선대본은 "연맹이 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정책, 집행 등 모든 부분에서 토론을 통해 결정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이승원 후보 선대본은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한상 후보 선대본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총 490명의 대의원이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한국통신노조 소속 대의원이 175명으로 전체 대의원수의 35%를 차지, 이들의 선택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보에 대한 비난 등 조금씩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공공연맹 3대 위원장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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