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27일 "조흥은행을 헐값 매각할 경우 전조직을 동원,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근로기준법 개악저지, 공무원조합법 저지, 경제자유구역법 철폐를 위해 내년 초 양대노총 총파업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은 정부가 노조와의 약속을 파기해 조흥은행 헐값 매각을 막아내지 못할 경우 다른 어떤 노동탄압과 졸속 구조조정도 막아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직접 금융 총파업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조흥은행과 전력, 파워콤 등 국가기간산업노조의 파업을 지원하는 노조간부 중심의 연대파업을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또 각당 대선후보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은행 및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졸속매각 방침에 찬성하는 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심판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이 지난 2000년 7월 11일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에 대한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거듭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이면합의설'은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공개된 노정합의를 근거로 각 은행간 진로에 대해 이면합의를 했으며, 서울은행은 매각을 합의했으나, 조흥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 8% 이상으로 독자생존을 합의했다"며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전면 총파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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