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있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노동자 3,000인 기자회견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로 시작했다가 한 참석자의 돌출 발언으로 논란을 빚으며 끝을 맺었다.
이날 노 후보 지지 기자회견문을 읽은 하원준 도시철도연맹 위원장은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무현 후보의 약속을(정몽준 후보로 단일화시 정몽준 후보 지원) 존중하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참석한 전 현직 노조간부를 향한 양대노총 관계자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을 상황에서 '재벌 2세' 후보로 지칭되는 정 후보를 단일화논의 결과에 따라 지지할 수 있다는 하 위원장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김영대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과 박태주 민주당 노동특보 등은 "하 위원장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노무현 선대본 노동위원회도 즉각 정정자료를 내고 "지지 선언은 오직 노무현 후보에 대한지지 방침을 밝힌 것이고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를 전혀 상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송영길 민주당 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 전 간담회에서 "우리가 이인제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경선결과를) 승복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 돼야 하지만 정 후보로 결정될 경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김영대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하원준 한국노총 도시철도연맹 위원장, 박태주 전 연전노조 산업연구원지부장, 조춘화 전 대학노조 사무처장, 이혜숙 전 민주노총 여성국장, 이경식 수자원공사노조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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