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가 나영섭 위원장 불신임에 따라 선거국면에 들어섰다. 노조는 지난 26일 11월 2∼5일 후보등록, 11월 13∼15일 투표 등 선거공고를 실시했다.

임기가 10개월 여 남은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집행부는 올초부터 시작한 '지정휴무제'에 대한 추가교섭을 통해 최종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고, 심각해진 직종간 갈등을 해소해야 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실시한 6대 위원장 선거구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는 당시 '김만화 집행부'쪽 후보로 알려진 김남일 후보와 초대집행부 간부출신의 나영섭 후보, 현장조직인 도시철도민투위쪽이 구성한 민주선본 김남식 후보가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도 각 진영은 후보출마를 위해 논의를 진행중이며, 민주선본 진영은 범민주단일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합의한 상태다. 범민주선본쪽은 한국노총에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어 철도노조에 이어 서울도시철도에서도 상급단체와 관련해 논란이 벌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집행부쪽에서도 후보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화 집행부'쪽은 31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11월 도시철도 연장운행 등 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조기에 선거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출마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양자구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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