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로마로 떠난 보건의료노조 '로마원정단'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출국, 프랑스를 거쳐 로마에 들어간 '원정단'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3대 노총(CGIL, CSIL, UIL)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 간담회, 선전전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원정단은 로마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사무총장 비서관과 면담이 이뤄져, 한국 가톨릭계 병원에서의 노조투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교황에게 주는 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정의평화위원회 사무총장 비서관은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는 정평위를 거쳐 국무성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정평위 사무총장에게 상황을 보고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정단은 교황청 개입을 촉구하기 위해 정의평화위원회 사무총장 면담을 요청해 놓았으며, 이에 대해 이탈리아노총측은 "교황청과 면담이 이렇게 빨리 성사된 것이 놀랍다"며 "이번 면담이 교황청과의 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후 책임 있는 단위와 2차 면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3대 노총은 또 지난 25일 보건의료노조 '로마원정단' 간담회 이후, 직권중재 철폐를 촉구한 공동성명서를 채택, 국제자유노련(ILO), OECD 노조자문위원회(TUAC)에 전달하기도 했다. 원정단은 27일 바티칸에서 미사투쟁, 통일광장에서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