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한국민주사회당 창당작업이 한국노총 지도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 중심 인물에 대한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더욱이 창당 실무를 총괄할 창준위 집행위원장직을 권오만(50) 전택노련 위원장이 맡는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뜻밖이란 데로 모아졌다.

일각에선 권 위원장의 과거 정치행적을 미루어 짐작하면서 민주사회당의 진로를 예단하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사실 그는 지난 8월초만 해도 "한국노총 내 기존정당을 지지하는 여러 세력이 있는데,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독자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탓에 권 위원장 자신도 그런 주변의 우려 섞인 얘기를 들어봤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초반에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창당이 결정된 뒤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면서 '조직인'으로서 적극 지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위원장은 창준위에 결합하기 직전 한나라당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평소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표현하다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민주사회당이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나,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한국노총 출신의 정계진출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임원 일부가 비례대표 형식으로 기존정당에 들어가는 식엔 반대하며, 나 자신도 창당이 완료된 뒤에는 노조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론 창당과정에서 권 위원장의 추진력이나 왕성한 활동력에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권 위원장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한다면 재정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권 위원장은 끝으로 이후 거취를 둘러싼 추측 가운데 위원장 보궐선거와 관련, "이남순 위원장에게 당대표와 위원장직을 겸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도 있다"면서 "위원장 보궐선거를 기대하며 창준위 집행위원장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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