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전경련에 골칫거리가 또 생겼다.

사이버 공간에서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는 반(反)전경련 사이트(www.antifki.com)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만든 사람이 전직 전경련 직원이었다는 점이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경련은 올들어 10여명이 벤처기업으로 떠나고 최근 유한수 전무도 전직 결정을 발표해 내부적으로 동요를 보이는 상황에서 어제까지 동료였던 직원이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자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최현규씨(국제부 근무, 1999년 퇴사)는 10일 "유한수 전무의 사의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사실상 해체상태인 전경련과 개혁에 저항하는 족벌 재벌들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신경성질환인 '공황장애'라는 병을 앓고 있는 최씨는 전경련을 상대로 산재처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씨를 최대한 규정에 따라 배려하려고 했지만, 요건이 되지 않아 공상처리를 하지 못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섭섭한 감정이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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