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시기를 맞았지만 취업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 구직에 나선 대졸예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자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채용인원을 크게 늘리지 않는 등 보수적인 인력계획을 세우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에서는 올 하반기 정기채용때 무려 '100대 1'을 넘는 취업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신세계(www.shinsegae.com)는 올해 600명의 대졸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8월말까지 상반기 200명의 채용 신청자를 받은 결과 2만6000여명이 몰려 무려 130대 1의 높은 경쟁률를 기록했다.

신세계 인사담당은 "하반기에 40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대개 10월이후 구직자가 대거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00대 1이 넘는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접수를 마감한 SK그룹 5개사의 평균 경쟁률은 50대 1을 넘었다. 이중 SK텔레콤은 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LGCNS(www.lgcns.co.kr)도 최근 원서접수 마감결과 240명 모집에 1만9000여 명이 지원해 8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중인SK그룹 공채에서 SK텔레콤(www.sktelecom.com)은 6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또 200명 내외를 뽑는 효성그룹의 경우는 지난해 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올해 역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취업경쟁률의 원인에 대해 업계는 미국의 이라크 무기사찰문제와 한국경제의 경착륙 조짐 등 최근의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전망탓으로 구직자들 사이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인식이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더구나 언론보도를 통해 기업의 체감경기가 좋지않다는 분석과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10월이후 구직전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할전망이다.

삼성경제 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하락과 미국 이라크공습계획으로 인한 세계 경기경색 등이 국내기업의 인력계획을 보수적으로 돌아서게 하고 있다"며 "실제 국내 경기회복속도가 빠르지 않고 기업의 수출 물량이 감소되는 등의 기업체감 경기가 좋지 못한 것이 하반기 채용에 반영되고 있다"분석했다.

민간기업으로 바뀐 후 처음으로 공개채용에 나서는 KT(www.kt.co.kr)는 오는 11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공채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300여 명이다.

박희권 인사팀장은 "지난해 경쟁률이 20대 1이었는데 올해는 서류의학점제한을 폐지하고, 공채기간도 10월로 당겨져 경쟁률이 더 높아질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www.lotte.com)은 이달 안에 전 계열사에서 신청한 대졸 신입사원 400~50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4만명 이상이 신청한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롯데관계자의 말이다.

한화그룹도 최근 대한생명 인수를 계기로 화학 금융 유통 부문의 사업확대에 대비해 인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원서접수를 14일부터 시작해 21일까지 마감하고 서류전형, 1.2차 면접을 거쳐 11월말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하반기 모두 200명을 뽑았는데 당시 경쟁률이 무려 125대 1이었다고 한다. 올 하반기 400여명을 그룹공채로 뽑을 예정인데 회사관계자는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12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LG유통(www.lgmart.co.kr)은 경쟁률이 상반기 수준인 20대 1은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7일부터 열흘간 신입사원 서류접수에 들어간 동부그룹은 12개계열사에 모두 20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동부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어 경쟁률이 예년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벤처업계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인 와이지원에는 매주 10여명의 신규 입사원서가 들어오고 있다. 온라인을통해 수시모집을 하고 있다는 안순옥 부장은 "최근들어 두배 이상 지원자가 늘었다"고 말해 직종과 직군을 불문하고 10월이후 구직경쟁은한층 달아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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