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해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의 노사분규가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국회 환노위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현재 외투기업의 노사분규는 모두 20건으로, 지난 한해동안의 20건에 이미 다다른 상태다.

또한 노사분규 일수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노사분규 일수가 20개 사업장에서 모두 322일로 1개 사업장 당 평균 16.1일을 기록한 반면, 올해에는 전체 389일, 1개 사업장 당 평균 19.5일을 보여 3.4일이 더 늘어났다. 최장 분규일은 지난해가 70일이었던 반면, 올해에는 현재 99일로 계속 진행중인 상태다.

이들 외투기업의 노사분규는 지난해나 올해 대부분 임단협 난항에 따라 발생한 것이나, 올해에는 특히 금속사업장이 경우 임단협시 기본협약 체결이 포함돼 있는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임단협시 기본협약 체결을 요구한 사업장은 모두 10개(50.0%)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임단협 이외의 고소·고발·손배청구로 인한 노사분규가 발생한 사업장 1곳도 눈에 띄고 있다.

이들 노사분규가 발생한 외투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금속제조업 17곳(85.0%), 화학제조업 1곳, 보험업 1곳, 화물운송업 1곳이었고, 올해에는 금속제조업 15곳(75.0%), 화학제조업 2곳, 증권업 1곳, 화물운송업 1곳, 경비용역 1곳 등으로 좀더 다양해졌다.

한편 분규발생 외투기업 국적은 지난해 일본 8곳, 미국 7곳 등의 순이었던 반면 올해 미국이 10곳, 일본 8곳으로 미국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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