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병원 장기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최근의 잇따른 노동운동탄압에 항의하는 농성에 들어간다.

민주노총은 10월2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 지도부와 조합원 30여명이 7일째 단식농성 중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총연맹 임원과 산별연맹 임원 등이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일 열린 12차 중앙집행위에서 "파업사업장 경찰투입, 부당노동행위 방조, 무자비한 구속수배 등 전면적 탄압을 지속하고 있는 김대중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항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강남성모병원에 대한 경찰투입을 전후해 나타난 천주교단 일부의 노조탄압에 항의하고 각성을 촉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가 연대파업을 벌이는 오는 10월16일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동조건개악 저지와 맞물린 대국회·대정부투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전국의 소속지부가 일제히 4시간 파업을 벌이며, 민주노총은 17~18일 전국 노조간부 상경투쟁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직권중재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와 해당노조 1백인 선언 △전국동시 선전전(5일)·집회(12일) △명동성당 집중집회(9일) 등의 투쟁도 펼친다. 특히 천주교단 일부의 노동탄압을 국내외에 알려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11일 로마교황청을 항의방문하고 20일 오전에는 전국의 모든 성당 앞에서 선전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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