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초등 3학년 진단평가' 실시 방침과 관련, 1일 전교조 이수호 위원장이 6일째 노상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초등교사 대표 5명이 항의 뜻으로 삭발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일선교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는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가 전국 교사들과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초등교육정상화 방안을 방기하고 일제평가를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이후 진단평가 업무 전면거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이상주 교육부총리의 퇴진요구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 참석한 전교조 16개 시·도 지부 초등위원장들은 "초등교육은 공교육의 근간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가장 기본교육 단위인데도 학벌지상주의 입시교육 구조에 가려 초등교육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초등위원장인 정기훈 교사(홍제초등학교) 등 5명은 회견을 마친 뒤 항의 뜻으로 삭발을 했다.

이처럼 초등 3년 진단평가에 대한 일선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오는 15일 실시하는 진단평가 방식을 일부 변경, 시험은 당초 계획대로 전체학생이 치르되, 통계 분석은 전체의 10%인 7만명만을 대상으로 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는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은 전집형 평가 강행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한 줄 세우기 점수 경쟁, 학교간 서열화, 사교육 증대 등 문제점을 해소함 없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3일 전국교사결의대회, 15일 시험업무 거부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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