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위원장 김형탁)은 애초 올 9월로 예정됐던 산별노조 전환을 1년 정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연맹은 26일 오후 2시 대한투자신탁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번 결정은 연맹 중앙집행위원회가 제출한 '사무금융산별노조 건설 목표를 2003년으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방침은 2003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다'는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연맹 산별노조 전환 유보는 9월 현재 산별노조 조직 전환율이 조합원 7만명 대비 8%를 약간 넘고 있다는 현실적인 조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연맹이 지난해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02년 9월에 산별노조 건설한다"고 결의한 뒤, 1년이 넘게 연맹 중심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조직 전반적으로 집행 과정에서 무관심했고 참여도 또한 높지 못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다. 즉 산별노조의 당위성,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시기, 절박성 문제에는 충분한 공유가 부족했다는 의미라는 것.

실제 연맹은 올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산별노조 건설관련 안건이 상정됐으나 공감대 부족, 대중적 공유 부족의 이유로 제출된 안건이 결의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5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도 산별노조 사업 안이 제출, 안건을 처리했으나 가까스로 정족수를 채우고 힘있는 결의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맹 현 집행부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기 때문에 산별노조 전환 문제는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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