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가열되는 정치공방으로 부실 국정감사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국회 앞에서는 노동자들이 집회를 갖고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노동현안에 대한 성실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보건의료노조 CMC지부, 대우조선노조, 서울온천노조, 한진관광노조 KAL면세점지부 등 500여명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파업사업장 경찰병력 투입, 불법파견, 산업재해 은폐 등 노동현안에 대해 철저한 국정감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경찰에 폭행 당하고 산업재해로 숨져가며 불법파견에 신음하는 데도 국회가 정치공방에 빠져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주와 정부부처에 대한 철저한 국정감사를 통해 노동현안을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전국불안정철폐연대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불법파견 근절을 위한 파견법이 오히려 파견노동자들에 대한 주기적인 해고와 불법파견에 근거가 되고 있다"며 파견법 철폐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파견노동자들이 노조을 결성해 불법내용을 신고해도 노동부의 처벌수준이 미약해 구속과 해고, 장기투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노동부에 대해 국정감사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권두섭 변호사를 시작으로 국정감사기간 동안 국회 앞에서 소속 변호사와 노무사를 중심으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노조도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산재은폐 산재노동자 인권탄압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회사 경영진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노동강도를 조정하고 산재처리를 확대하겠다고 증언하고서도 올해 들어서는 근골격계 환자를 은폐하고 노동강도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산재환자 사찰까지 일삼는 회사에 대해 특별근로감독과 전 조합원에 대한 특수검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주공장 이전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파업하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시그네틱스지회도 이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영풍그룹 문제와 관련한 국정감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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