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증권이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안을 승인한 데 대해 이 회사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금지 가처분신청' 등 강력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브릿지증권은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발판으로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결의했다며 2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주주들로부터 유상소각 신청을 받아 최대 3,100만주를 소각하는 등 자본감소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날 열린 임시주총에서 브릿지증권의 자본감소 및 상장폐지안건이 실질적인 대주주들과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결됐다"며 "현 경영진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처리된 안건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주주인 i-Regent(아이리젠트), SWIB(위스컨신연기금)은 지난 4일 주주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상장폐지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브릿지증권 대표이사인 피터 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총(내년 1월)을 소집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브릿지증권의 경영진들이 소액주주들의 이익에 큰 해를 끼치는 상장폐지안건을 추진하는 것은 피터 사장이 현재 가진 지위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악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도 "대주주의 자본증식만을 노려 소액주주 및 해당기업 종사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상장폐지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브릿지증권 대주주의 이후 판단과 가처분 신청 결과, 금융감독원 및 증권거래소의 상장 폐지 승인여부 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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